2025년 중국 베이징 낚시 전시회(China Fishing 2025)
- 공유 링크 만들기
- X
- 이메일
- 기타 앱
지난 2025년 2월 9일부터 2월 11일까지 3일간 베이징에서 "China Fishing 2025(CF2025)" 전시회가 개최되었다. 해마다 열리는 이 전시회는 일반인들에게 개방되지 않고 관련 업종 종사자들에게만 개방된다. 공장을 가지고서 낚시 도구들을 직접 생산 하는 업체들이 전시하고 대량 구매하는 회사들이 참관하는 방식이다. 주로 해외 바이어들을 대상으로 하는 전시회이다.
그래서 여기저기 서성거리는 관람객은 거의 보이지 않고 진지하게 거래 상담을 하고 있는 풍경이 많이 보인다. 모두들 전시회가 끝나기 전에 하나라도 더 수주를 만들어내기 위해 진지한 분위기이다.
참관을 포기하고 있었는데 전시회 마지막날 전시회를 둘러볼 수 있는 기회가 생겨 하루 전시회를 참관하였다. 개인적으로 주로 관심사는 두 가지였다. 플라이낚시 관련 그리고 낚시 바늘을 생산하는 어떤 회사들이 있는지 확인하는 것이었다.
뜻밖에 공부가 많이 되는 경험이었다. 마지막 날이라서 그런지 오후가 되자 한산한 느낌이 들기 시작했고 대부분 남쪽 지방에서 멀리 출장을 와서 진행한 전시였기에 오후 일찍 부터는 기차 시간과 비행기 시간에 맞추어 철수 준비를 했다.
맞춤형 플라이 낚싯대를 20년 가까이 생산해 온 회사도 알게 되었고 수공 플라이 훅을 대량 생산하여 미국으로 수출하고 계신 사장님도 만났고 뜻밖에 오랫동안 여러 종류의 낚싯대를 연구하고 개발하고 계신 중국 분도 만나 이야기를 나누어 볼 수 있었다. 10년 전부터 한국에서 낚싯대 연구 전문가를 모셔서 낚싯대를 개발, 생산하는 회사도 알게 되었다(플라이 로드 제작 사업으로 시작했다고 했고 전시장에서 유일하게 플라이 로드만을 전시한 회사였다).
꽤 오랜 기간 동안 전문적으로 낚시 바늘을 만들고 있는 회사가 10곳이 넘는다는 것은 충격이었다. 이번 전시회는 총 1,000개가 넘는 회사가 참석하였기에 비율로 보면 큰 숫자는 아니지만 그래도 예상 밖의 숫자였다(한국 회사도 한 곳에서 참석했는데 낚시 바늘을 만드는 회사였다).
궁금했던 황금색으로 도금된 낚싯바늘 생산 관련해서 중국도 환경 관리 문제로 이제는 신규 도금 공장이 허가가 나지 않는다는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다. 그렇기 때문에 낚싯바늘을 만드는 회사들도 대부분 특수 주문이 들어올 경우 기존 전문 도금 공장에 외주를 맡기고 있었다. 중국도 점차적으로 도금 된 낚싯바늘은 만들지 않는 추세가 맞는 듯하다. 그래도 아직은 생산이 가능하다.
전시장을 돌아 다닐 때는 생각하지 못했지만 집에 돌아와서 곰곰이 생각해 보니 도금 과정에서 생산되는 폐수의 환경 오염이 그렇게 심각하면 결국 환경 보호를 위해서는 도금 되지 않은 낚시 바늘을 사용하는 것이 올바른 방향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물고기에게 상처를 덜 주기 위해서 미늘 없는 바늘을 사용하듯이 건강한 환경을 위해 상대적으로 오염이 적은 물건을 사용하는 것은 어쩌면 당연한 것일지도 모른다.
자연을 즐기되 파괴하지 않으려는 지혜가 필요하다.
작은 부스, 큰 부스 상관 없이 나이가 많으신 사장님, 젊은 사장님 상관 없이 자신이 몸 담고 있는 일에 모두 진지하고 열정적으로 임하는 모습과 열정에는 "전염성"이 있었다. 어쩌면 내가 동종 업계 사람이 아니기 때문에 그리고 외국인이기 때문에 더 많은 이야기들을 들을 수 있었을지도 모른다.
마지막으로 플라이 훅을 대량 생산하여 수출하고 있는 젊은 사장님과 대화하면서 알게 된 사실은 타잉 재료 중 가격이 상당이 높은 편인 수탉과 암탉의 해클과 CDC 깃털은 모두 미국에서 수입해서 사용한다는 점이었다. 미국의 경우 수십 년 전부터 플라이 타잉에 필요한 닭을 개량해 왔는데 중국에는 이러한 품종의 닭이 없기 때문이다. 미국은 이러한 개량 품종의 보호가 철저하게 진행되고 있다고 했다. CDC의 경우 아직 중국에서 CDC만 따로 구분 처리해서 판매하려는 유통 경로를 찾지 못했다고 했다.
후에 관련 글들을 찾아보니 미국도 특정 품종 라인을 유지하는 것이 아니고 일정 방향으로 계속해서 품종 개량을 하다 보니 예전에 특정 플라이 훅에 사용 되었던 특정 품종의 깃털이 사라지는 경우도 있는 듯 했다. 지금은 이러한 특정 단계의 품종들을 별도 라인으로 구분하여 관리하려는 노력이 진행되는 듯 했다.
나의 경우 플라이 타잉을 하고 실제 현장에서 적용하다 보면 같은 모양의 훅인 경우 특정 색에 의한 효과의 차이는 느끼지만 그 차이를 정확이 계산하는 것은 어렵다. 대충 "이 색의 조합이 더 효과적인 듯 하다"는 정도의 차이를 느낄 뿐이다. 하지만 예전에 효과가 좋았던 특정 규격의 재료를 구할 수 없을 때는 굉장히 답답함을 느낀다. 아마도 언제든지 규격화된 물건을 구매할 수 있는 지금의 환경(대량 생산) 때문에 이러한 차이에 대한 인내심이 없어졌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 해클의 경우 기계로 찍어낼 수 있는 것이 아니기에(어쩌면 언젠가 그런 날이 올 수도 있겠다) 현실에 적응할 수 밖에 없는 것일지도 모른다.
비록 짧은 시간이었지만 많은 공부가 되었던 시간이다. 그리고 플라이 낚시에 대한 열정도 엿볼 수 있어서 더욱더 보람 있었다. 2월 28일부터 3월 3일까지는 중국 천진에서 가장 큰 낚시 전시회가 진행된다. 일반인을 대상으로 하는 전시회로 이번에 참석한 생산 회사 뿐만 아니라 전세계의 낚시 메이커들이 모인다. 만약 시간이 허락한다면 올해에는 해당 전시회도 꼭 한번 참석해 보고 싶다. -2025.2.12 Shin Ho Chul
![]() |
| China Fishing 2025 |
- 공유 링크 만들기
- X
- 이메일
- 기타 앱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