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베이징 리우리허강(琉璃河) 계류형 낚시터
중국 베이징의 무지개송어 유료낚시터(琉璃翠圃)에서 처음으로 무지개송어 플라이낚시를 시도해 보았다. 큰 기대 없이 시작했는데 꽤 흥미로운 부분들이 있어 공유해 볼까 한다.
첫째 날 오전에는 가지고 있던 16번 사이즈의 녹색 폼비틀(Foam Beetle)과 최근 실험용으로 만든 16번 CDC 이머져(Emerger) 드라이 훅으로 어렵게 몇 마리를 잡았다. 많은 수의 무지개송어, 브라운송어, 브룩송어, 열목어가 있었지만 적극적으로 드라이 훅을 공격하는 물고기는 많지 않았다. 열심히 캐스팅하다가 보면 간혹 한 마리가 올라와서 물어주었다. 하지만 처음 느껴보는 무지개송어의 무게감은 흥미로웠다.
3호 로드에 0.8호 라인을 티펫으로 사용했는데 양식 개체여서 그런지 대부분의 바늘털이를 견딜만했다. 단지 훅이 물고기 크기에 비해 너무 작고 미늘이 없어서 그런지 바늘털이에 훅이 빠지는 경우가 많았다. 간혹 굉장히 큰 개체의 경우 0.8호 라인은 버티지 못하고 터졌다.
오후에는 가지고 있던 여러 종류의 크고 작은 훅들을 모두 달아 보았는데 의외로 예전에 플라이뱅크 사장님이 타잉해 주셨던 10번 사이즈의 검은색 크리스탈 울리 버거(Crystal Wooly Bugger)에 반응이 좋았다. 미늘이 없지만 바늘이 커서 그런지 바늘털이에도 잘 빠지지 않았다. 인위적인 움직임을 주지 않고 물고기가 있는 수심층으로 자연스럽게 낙하 시킬 때 반응이 좋았는데 왠지 양식장 사료로 인식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날 저녁 집에 돌아가서 12번 훅에 납을 조금 감은 후 납이 보이지 않도록 검은색 실을 촘촘히 감는 방식으로 타잉한 훅을 두 개 만들었다.
둘째 날 오전에 잠깐 드라이 훅으로 시도하다가 반응이 시큰둥하여 어제저녁에 만들어 두었던 물고기 사료를 생각하고 만들었던 훅을 달아 천천히 가라앉혔는데 뜻밖에도 물고기들의 반응이 좋았다(우선 Trout Farm Feed 훅으로 부를까 한다). 사료 훅은 조금 긴 형태로 만들었는데 그냥 짧게 만들어도 효과는 있을 것이다. 물에 가라앉은 속도가 중요한 듯하며 가장 이상적인 무게를 찾는다면 분명 양식 된 송어를 잡을 때는 굉장히 효율적일 것이다. 큰 개체들의 경우 0.8호 라인이(직경이 0.148mm로 대략 5x 티펫) 터지는 경우가 많아 1.2호 라인(직경이 0.185mm로 대략 4x 티펫)으로 교체하였고 큰 무지개송어도 충분히 랜딩 할 수 있었다.
겨울이라서 수온이 낮고 물이 맑아 무지개송어들은 예민했다. 조금만 소리가 나거나 움직임이 보이면 멀리 도망갔다. 도망가지 않더라도 사람을 인식한 무지개송어는 먹이 활동을 하지 않았다. 최대한 조용히 캐스팅하여 자연스럽게 가라앉혔을 때 빠른 입질을 받을 수 있었다.
기온이 차고 바람이 강해 이틀간 힘든 낚시를 진행했지만 처음 경험해 보는 무지개송어 꼬드기는 재미에 추운 날에도 하루 종일 호숫가에 서서 플라이낚시를 즐겼다. -2024.12.4 Shin Ho Chu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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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크리스탈 울리 버거 훅을 물고 나온 무지개송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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