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7월 20일 베이징 차오바이허강 플라이낚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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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징은 밤새 많은 비가 내렸다.
본래는 토요일 아침에 플라이낚시 계획이 없었으나 밤새 내린 비로 강 그리고 물고기에 어떤 변화가 있을지 궁금해서 새벽 4시에 일어나 짐을 싸고 간단히 아침을 먹고 출발했다.
새벽까지도 비가 와서 그런지 공기는 시원했다. 강물도 시원하게 불어나 있었다. 그렇게 한껏 기대감에 낚시를 시작했다. 최근 처음 타잉한 노란색과 빨간색 깃털을 섞은 비드 미노우 훅(Bead Minnow #16)을 달아 첫 캐스팅을 했다.
습관적으로 멀리 있는 큰 물고기가 있을 만한 곳을 바로 공략하지 않고 가까운 위치부터 공략해 나갔다. 금세 작은 끄리들이 맹렬하게 달려들었다. 그렇게 작은 끄리를 상대해가며 드디어 본래 목적했던 위치에 훅을 떨어뜨렸을 때 물속에서 큼직한 물고기가 몸을 누우며 반짝이는 것이 보였다. 순간 챔질 했지만 물고기의 입이 커서 그런지 순간 묵직한 무게를 전달하고는 금방 빠져버렸다. 이날 받은 처음이나 마지막 큼직한 끄리의 입질이었다.
며칠 전까지만 해도 많은 피라미와 끄리가 아직 산란 중이었고 꽤 오랫동안 산란하는구나 생각하고 있었는데 이번 큰 비로 인해 산란이 일제히 멈추었고 물가에 있던 큼직한 물고기들의 그림자는 사라졌다. 추측에는 갑작스러운 수온 변화에 물고기들이 흩어진 것 같았다. 물고기는 변온동물이라서 확실히 수온 변화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듯 하다.
며칠 후에 다시 예전과 같이 얕은 곳에서 물고기들의 먹이 활동이 관찰될지는 잘 모르겠다. 그때 다시 한번 확인하러 와 볼 계획이다.
이렇듯 자연은 예상과 벗어날 때가 많다. 내 생각에는 큼직한 물고기를 많이 잡을 것 같아 기대감이 커져 있었지만 전혀 다른 결과를 마주해야만 했다.
플라이낚시가 쉬울 때 아주 쉽게 느껴지다가도 안될 때는 아주 어렵게 느껴지는 이유도 이런 자연의 변덕이 한 목 한다. -2024.7.20 Shin Ho Chu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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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비드 미노우 훅(Bead Minnow #16) 반짝이 실 세 가닥을 세 번에 나누어 감고 노란색 깃털을 감거나 빨간색 깃털을 감았었는데 이날은 반짝이 실을 두 번에 나누어 감고 빨간 깃털과 노란 깃털을 감아 보았다. 후에 개선해야겠다고 느낀 것은 노란 깃털을 좀 더 두껍게 감는 것이 좋을 것 같다는 점이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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