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라이낚시에 관한 글과 영상의 차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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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라이낚시를 접한 후부터 글을 쓰며 관련 내용들을 꾸준히 기록하고 있다. 앞의 조행에서 얻은 경험의 누적은 다음 조행에 좋은 참고가 되어주었다. 조행 전에 대상어 기준, 날짜 기준, 위치 기준으로 검색해서 예전의 경험을 다시 한번 들여다본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세상의 부정적인 부분이 아닌 아름다운 부분들에 대해서 공유하고 싶었다. 이 세상에는 부정적인 정보들이 너무나 많기에 나까지 그럴 필요는 없다고 생각했다.
작문 실력이 뛰어나지 않아 글로 플라이낚시의 매력을 표현하기에는 항상 어려움과 안타까움이 있었다. 그런데 영상은 이러한 나의 답답한 마음을 말끔하게 해소해 주었다. 내가 보고 들은 것들을 직관적으로 전달할 수 있었다. 영상의 촬영과 편집도 거의 '발로'하는 수준이라 나름의 어려움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 글로 표현하고 전달하기 어려운 부분들을 영상이 깔끔히 해결해 주었다.
영상도 글과 같은 점이 있는데 바로 '이야기'라는 구조를 가지고 있다는 것이다. 무엇을 전달할 것인가 고민해야 한다. 글을 쓰기 위해 많은 글을 보아야 하듯이 영상 편집을 위해서도 많은 영상을 봐야 하는 것 같다. 자연을 대상으로 하는 영상이 특이한 점은 주연과 조연이 내 의지와 상관없이 움직인다는 것일 것이다. 과장 조금 보태서 촬영한 영상의 80프로는 주연과 조연이 빠진 원본이다.
글이 모든 문장을 새로 만들어내야 하는 어려움이 있다면 영상은 이야기 전개에 방해가 되는 많은 부분을 잘라내야 하는 어려움이 있다. 예를 들어 한 시간짜리 원본 영상을 편집하면 4분짜리 영상이 되는 경우는 너무나 흔하다.
글에서 출처를 밝히는 것이 중요하듯이 영상에서는 사용되는 영상이나 배경 음악, 글자체(폰트)의 허용된 사용 권한이 중요하다. 사용해도 되는 것인지 확인해야 한다.
글은 플라이낚시를 다녀와서 쓰기 때문에 플라이낚시를 하는 순간에 최대한 집중할 수 있지만 영상 촬영은 플라이낚시와 동시에 진행되어야 하기 때문에 모든 것을 스스로 해야 한다면 플라이낚시의 집중력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 영상 촬영이 방해가 되고 스트레스가 될 때 잠시 카메라를 내려놓을 수 있으면 좋겠지만 영상 욕심을 내려놓는 게 또 쉽지가 않다.
하지만 경험을 글로 정리하는 과정과 영상을 촬영하고 편집하는 과정은 내가 플라이낚시라는 행위를 하는 당시에는 깨닫지 못했던 많은 것들을 알 수 있게 해준다. 그래서 더욱더 이 두 가지를 내려 놓을 수가 없다. -2024.6.22 Shin Ho Chu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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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투박해 보이지만 대범하게 그려나간 이 오래된 도자기의 그림처럼 나 자신의 색깔로 오래도록 글과 영상을 했으면 하는 바람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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