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정말 좋아하는 것

산천어 플라이피싱 내가 좋아하는 것을 할 때는 흥겨워야 한다는 초심으로 보고 느끼는 것들을 기록하려 했다. 플라이피싱을 시작하면서 이 글을 쓰기 시작했다. 깊은 산중에서 산천어 플라이피싱의 즐거움을 누리는 사람이 몇 명이나 있을까? 이른 새벽에 출발하면 아침 일찍 산천어가 살고 있는 건강한 계곡으로 걸어 들어갈 수 있는 자연을 곁에 둔 우리는 정말 행운아였다고 생각한다. 인위적인 노력에 의해 점점 더 나빠지는 야생을 마주해야 할 때가 있었고 즐거운 마음으로 시작한 여행에서 사람에 의해 훼손된 자연을 대할 때는 마음이 무거워졌다. 건강한 야생이 언제까지 그곳에 있을지 모르겠다. 항상 좋아지는 속도보다 나빠지는 속도가 더 빠른 것처럼 느껴진다. 야생을 더욱 야생답게 보존하기 위해 내가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일까? 우리는 깊은 숲속 작은 쓰레기를 주워 나오는 것부터 시작해야 했다. 많이 아쉽고 수많은 고민을 하였지만 알려짐으로써 보존되기보다는 알려짐으로 가속도를 붙여 파괴되는 경험을 하였기 때문에 가급적 구체적인 장소에 대한 언급은 피할 것이다. 자연은 그 소중함을 알고 그곳을 찾는 사람들 그리고 그곳에 살고 있는 사람들에 의해 지켜져야 한다. 산천어 플라이피싱을 다니면서 우리와 같은 공간을 살고 있는 생명들에 대해 끊임없이 관심을 가질 수 있었고 야생과 좀 더 가까이 살아가고 싶다는 꿈도 찾았다. 나에게 산천어 플라이피싱은 내 마음 속 깊은 곳을 찾아가는 여행이었다. 2013년에 우연히 플라이피싱에 대해서 알게 되어 아버지와 함께 플라이피싱에 대해 공부하며 탐색하는 기간을 가졌다. 우리가 처음 어떻게 플라이피싱을 알게 되었는지는 기억나지 않는다. 지난 3년간 회사 일만 하며 달려오다가 지쳐 잠시 멈추어 나를 돌아 보고 있었던 시기였다. 어려서부터 물고기 잡는 것을 무척이나 좋아했던 나였지만 사실 언제부터인가 살아있는 미끼를 바늘에 꿰매는 것이 싫어졌고 바늘에 걸려 올라오는 물고기에 대한 미안함의 무게도 감당하기 어려워졌을 때였다. 앞으로 내 인생에 낚시...

코로나 시대에 중국 입국

격리

한국은 위드 코로나 이후 하루 감염자가 7000명씩 나오고 있다. 

지난 수요일 새벽 6시에 인천공항에 도착. 코로나 PCR검사와 혈청 검사 음성 결과표를 들고서 자신 있게 티켓팅을 하러갔다(혈청 검사는 항체가 있는지 검사하는 것인데 이때 하는 혈청 검사는 코로나에 감염되었던 이력이 있는지 검사하는 것이고 백신에 의해 항체가 생겼는지 확인하는 검사는 따로 있다 - 의사한테 그 동안 궁금 했던 것들을 이것저것 물어 알게 되었다, 물론 의사는 내가 너무 많은 걸 물어본다고 짜증을 냈다). 

뭔가 불길했다. 이것저것 안내에 따라 등록하고 지나 가려는데 그린카드인가 하는 것을 보여 달라고 한다. 나는 처음 들었다. 알고보니 검사결과표를 받은 당일(그러니까 최소 하루 전에 등록하고 중국대사관의 심사를 받아야하는) 신청했어야함을 알았다. 먼저 출국한 아무도 알려주지 않았다(그래 인생을 너무 친절하게 살 필요는 없다). 대사관 직원들이 출근했을 것 같지 않은 새벽시간, 운 좋게 심사가 완료되어 아슬아슬하게 비행기를 탔다. 이미 격어 본적이 있는 상황이라 혹시 비행기를 못타면 몇일 더 있다가 갈 심보였다. 

지금은 광저우의 어느 격리소에서 격리 4일째를 맞이하고 있다. 21일을 격리해야 한다고 오후에 통보 받았다. 오늘은 일요일이다. 방문을 나갈 수 없다. 둘째날인가 문득 깨달았다. 이렇게 좁은 공간에 갇혀있어 본 적이 없었다는 걸. 가지고 온 몇권 안되는 책 중 황대권님의 [야생초 편지]가 있는데 여기서는 이상하게 읽히지 않는다는 것을 깨달았다. 나는 문득 내가 너무 멍청한게 아닐까 의심이 드는때가 있는데 이때가 그랬다. 

평일에는 이것저것 바쁜 업무에 시간이 빨리 흘러 가는데 모두가 쉬는 조용한 주말에 이곳은 너무나 적막하다. 월요일 아침이 기다려 지기는 정말 오랜만이다. 바쁨의 스트레스가 있다면 안바쁨의 스트레스도 있을 수 있다는 걸 알았다. 5개의 가나 초콜릿과 2개의 짜파게티를 해치워도 채워지지 않는 허기가 있다. - 2021.12.12 Shin Ho Chul 

Health Station
중국 광저우성 동관(东莞) Health Station 창밖 풍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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