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말의 산천어 플라이피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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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쯤 한참 열심히 강을 올라오고 있을 연어가 궁금하여 토요일 하루 쉬는데도 불구하고 영동의 계곡으로 금요일 밤에 출발한다. 아직까지 연어가 본격적으로 올라오지 않는 것인지 아직까지 포획을 하지 않고 있는 듯 했다.
하류의 어느 어로 바로 위에서 연어들이 격렬하게 다투고 있는 것이 보인다. 덩치답지 않게 제법 민감해서 멀리서 바라보고 있는데도 사람이 있는 것을 알고는 가까이 접근하지 않는
어로 아래에서 커다란 연어 한 마리가 치고 올라갈 곳을 찾는지 얕은 곳을 조심스럽게 올라왔다 내려갔다 하며 정찰하는 모습이 보인다. 헤엄치는 모습이나 행동들이 산천어를 너무나 많이 닮았다.
산천어와 너무나 닮은 연어. 만약 연어 치어를 계속해서 민물에서 기르면 어떻게 될까? 집으로 오는 길에 아버지와 함께 가져본 의문 점 인데 왠지 민물에서도 자랄 수 있을 것만 같았다.
이른 오전 계곡의 최 상류에서 3시간 정도 플라이피싱을 진행하였고 3마리를 랜딩 하였다(18센티미터, 28센티미터, 28센티미터). 이날 진행한 계류 중 최 상류의 개체는 나의 45번째 산천어로 28센티미터였다. 굉장히 튼튼하고 묵직하게 느껴 졌다. 훅이 물 표면을 꽤 오래 미끄러진 후에 여울의 끝에서 대범하게 올라와 훅을 물고는 영리하게도 자신의 무게를 실어 빠른 물살의 흐름을 따라 아래쪽으로 내달리는 것을 간신히 가상자리로 끌어내었다.
사실 처음 한 마리 후에 묵직한 녀석을 걸었었는데 티펫이 끊어지는 바람에 놓쳤다. 넓고 허리 정도의 깊이가 되는 소에서 물 표면의 무언가를 먹고 있는 산천어를 보고 케스팅 하였는데 한번 실패하면 그것으로 끝나는 경우가 많아 처음 케스팅 전에 산천어의 위치를 파악하는 것은 중요하다. 잘못하면 산천어 머리 위에 플라이 줄을 떨구어 좋은 포인트인데도 입질 한번 받아 보지 못하는 경우가 생기기 때문이다. 먹이 활동이 관찰되지 않는 경우에는 소의 뒤에서부터 공략해 나가는데 실제로 가장 멋진 포인트가 아닌 물어 줄 것 같지 않은(소의 가상 자리등)포인트에서 성공하는 경우가 많았다. 이는 산천어가 한 곳에서 먹이 활동을 할 때도 있지만 소 전체를 조용히 돌아다니는 경우도 많기 때문이고 소 가운데서 먹이 활동 하던 산천어도 멀리 떨어진 곳의 물 표면에 떨어지는 먹이를 꽤 잘 감지하기 때문일 것이다.
산천어가 훅을 깊숙이 물었을 때 얇은 티펫이 날카로운 산천어의 이빨에 걸려서 끊어지는 것은 아닌지 추측해 본다. 정말 큰 녀석들은 주둥이가 물 밖으로 한참 나와서 훅을 삼키는 경우가 있는데 이때 티펫이 잘 끊어지는 편이다. 마지막 잡은 개체의 경우도 훅을 조금 깊이 삼켰는데 훅 바로 위의 티펫이 1센티 정도 까칠하게 갈려 있는 것을 확인 했다. 랜딩 하는 시간이 조금 만 더 길었거나 실이 걸린 각도가 조금만 나빴어도 끊어 졌을 것이다. 역시 운이 많이 따라야 한다.
큼직한 산천어가 있을 만한 정도의 규모가 되는 소에는 누군가가 빼놓지 않고 통발을 설치해 두었다. 설치해 두고서 주기적으로 확인하며 내용물만 빼가는 것으로 보인다. 우리를 너무나 불쾌하게 하고 막을 수 없는 이러한 행위에 마음이 답답해 진다.
어느 계곡이든 일정 구간 사람이 절대 출입할 수 없는 구간을 정하여 그 구간에서만이라도 보호할 수 있다면 특정 어류가 전멸하는 것은 막을 수 있을지도 모르겠다. - 2016.10.28 Shin Ho Chul
| 산천어(Masou)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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