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막 날이 밝아오는 새벽에 깊은 산속 계곡을 홀로 걸어 올라 간다. 점점 사람들의 인기척도 사라지고 가끔 보이던 사람들의 흔적 마저도 완전히 사라져 갈때 쯤 작은 두려움을 마주한다. 커다란 공간 속에 홀로 서 있는 나를 발견한다. 숲 속에서는 내가 얼마나 작은 존재인지 금방 알 수 있다. 너무 작아 몸을 굽혀 유심히 들여다 보지 않으면 잘 발견 되지 않는 작은 생명체들은 마법과도 같은 초능력을 하나씩 가지고 있다. 숲속의 요정은 상상이 아닌 실제로 존재 한다. 단, 숲 속의 동화는 평화롭지 않다. 먹고 먹히는 수겁의 먹이사슬 속에서 생존의 역사를 써 내려간다. 그 속에서 살아남은 생명들은 숲속의 요정처럼 반짝이는 순간이 있다. 맑고 찬 공기를 마시고 차가운 계곡물을 거슬러 올라가며 내 안을 향하던 모든 감각은 이제 모두 밖을 향하고 있다. 저 앞에 있는 어두운 나무 그림자에 신경이 쓰이고 발 밑을 빠르게 지나가는 바위틈에도 신경이 쓰인다. 내 눈과 귀는 더욱 민감해지고 작은 움직임과 소리에도 신경이 간다. 모든 생명은 자신만의 길이 있다. 같은 길은 없다. 다른이가 걷고 있는 길이 내가 걸었던 길이라고 착각하고 집착하는 사람을 우리는 흔히 "꼰대"라고 한다. 다른이에 대한 존중이 빠진 자신의 권위를 위해 도구 삼으려는 행위. 이 또한 나만의 길 위에 놓여진 장애물이라면 과감히 뛰어넘자. 길, 우리는 항상 길 위에 있다. -2022.7.17 신호철 총칭 찐따오씨아(金刀峡)

낚시 박람회 구경

중국 천진 낚시 박람회(2025春季碧海钓具产业博览会)

2025년 2월 28일, 중국 톈진(天津)의 낚시 박람회(2025春季碧海钓具产业博览会)를 다녀왔다. 항상 가보고 싶었지만 시간을 맞출 수 없다가 올 해 드디어 하루 시간을 내서 참관했다. 총 11개의 전시장에 1,000개가 넘는 회사들이 전시를 진행했다. 하루라는 시간에 모두 다 상세하게 들여다 볼 수는 없었고 주요 관심사 위주로 둘러보고 소통하였다.

대부분이 중국의 회사였고 시마노와 같은 외국 회사도 참석했다. 낚시 관련 업체가 굉장히 많고 경쟁은 치열했다. 나는 이러한 상황이 꽤 건강한 상태라고 생각한다. 기술과 가격 경쟁력을 만들어가는데 경쟁은 필수적일 수 있다. 그 혜택은 소비자에게 돌아갈 것이다.

중국은 낚시 인구가 1억명 가까이 될 정도로 내수 시장도 크지만 대부분의 회사들은 수출에 굉장히 집중하고 있었다. 정말 없는 것이 없을 정도로 다양하고 생각지도 못했던 낚시 용품들도 많았다.

둘째 날은 플라이낚시 캐스팅 대회 등 여러가지 행사들이 진행되었고 다른 친구들이 공유해 준 영상으로 그 즐거움을 같이 느낄 수 있었다. 캐스팅이 우리에게는 일상이지만 처음 보는 누군가에게는 흥미를 유발시키기 충분하다는 것도 알 수 있었다.

플라이 훅을 전문적으로 대량생산 및 수출하는 회사도 두 곳이나 참석했다. 한 회사는 천진(天津)에 있었고 다른 한 회사는 지난번 베이징 전시회에서 이미 인사를 나눈 후난셩(湖南省) 창샤(长沙)에 있는 회사였다. 대부분 유럽과 미국쪽으로 수출하고 있었다. 두 젊은 사장님 모두 플라이낚시를 하면서 타잉에 빠져 사업까지 하게 된 분들이었다. 

10년 넘게 운용되고 있는 "흑룡강플라이낚시연맹(黑龙江飞钓联盟)"이라는 플라이낚시 동호회의 회장을 우연히 만나 처음으로 플라이낚시 동호회에도 들게 되었다. 올해 9월에 지린성(吉林省) 훈춘(珲春)에서 플라이낚시 행사를 한다고 했다. 훈춘에는 요즘 야생 호랑이의 출현이 많아져서 깊은 산속으로 들어가는 것은 엄두도 내지 못하고 상대적으로 안전한 특정 구역에서 그것도 여러 명이 가서 한 명씩 번갈아 가면서 낚시한다고 했다. Arctic Grayling(北极茴鱼)이라는 물고기를 잡는다. 반드시 시간을 내서 참석할 것이라 다짐해본다. -2025.2.28 신호철 

군어(军鱼, 光倒刺鲃, Holland's Carp)라는 물고기 어탁(鱼塔)
물고기가 거미를 노리는 절묘한 순간을 어탁 했는데
작가는 거미줄도 어탁과 같은 방법으로 그려 넣었다고 했다.
이번 전시회에는 유명한 어탁을 전문으로 하시는 분들도 다섯 분 정도 참석했다.
모두 각자의 개성이 있었고 작품에 굉장한 자부심을 가지고 있었다.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