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베이징 통후이허강(通惠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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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베이징에 남쪽의 시내를 관통하는 통후이허강(通惠河)을 방문했다. 전 구역이 낚시 가능하며 이날 아침에 끄리 루어 낚시 하는 사람을 만났다. 어제도 같은 자리에서 꽤 큼직한 끄리와 피라미를 잡았다고 했다. 플라이 로드를 가지고 갔지만 낚시는 하지 않고 그냥 강 여기 저기를 걸었다.
통후이허강(通惠河)은 베이징의 5개의 수계 중 베이윈허수계(北运河水系)에 속한다. 배로 수도 중심까지 운송을 하기 위해 원나라 1293년에 완공했다고 하니 지금 2025년 기준 732년이 된 수로(漕运)이다. 당시 베이징의 운송 중심이었다고 한다. 지금은 배는 다니지 않고 베이징 시내의 배수를 담당한다. 베이징 시내에서 배수량이 가장 큰 강이다. 베이징의 중심에서 동쪽으로 흘러 통조우구(通州区)에서 베이윈허강(北运河)과 연결된다.
수면을 유심히 관찰하면 강 여기저기서 끄리와 피라미의 먹이 활동을 발견할 수 있다. 수면에 만들어지는 파장으로 볼 때 꽤 큼직한 끄리들이 있는 듯 했다. 주변에 작은 깔따구(Midge)가 날라 다니는 것으로 미루어 수면에 떨어지는 깔따구를 먹는 듯 하다.
2월 중순이 되면서 공기가 많이 따뜻해졌다. 바람이 꽤 강하게 불었으나 추운지 모르고 2시간 정도를 강가를 따라 걸었다. 도시에서 잘 정화된 폐수가 흘러 강은 한 겨울에도 얼지 않는다. 물은 맑아서 바닥이 다 보였고 냄새도 나지 않았다.
가끔 바쁘게 잠수하며 물고기를 잡는 논병아리(Little Grebe, 小鸊鷉)들이 보인다. 가만히 보면 10번 잠수해서 한 번 정도 성공하는 듯 하다. 그래도 덩치에 비해 꽤 큼직한 물고기를 물고 올라오는 걸 보면 욕심쟁이들이다.
작고 하얀 물떼새가 주변을 바쁘게 돌아다니며 가는 목소리이지만 멀리서도 들리는 소리고 지저귄다.
한때는 화려하고 번화했을 수로를 상상하며 한적한 강가를 걸었다. 지난 700년 동안 수많은 사람이 내가 걷고 있는 곳을 지나갔을 것이고 수없이 많은 이야기들이 있었을 것이지만 너무 조용한 지금은 어떤 이야기도 들리지 않았다.
우리가 너무나 바쁘고 정신없이 흘려보내고 있는 지금 이 시간도 많은 시간이 흘러간 후에는 아무도 기억하지 못하는 지난 시간이 될 것이라고 생각하니 왠지 허무하기도 하고 한편으로 조금 대충 살아도 되지 않을까 하는 안도의 한숨도 새어 나오는 듯하기도 했다. -2025.2.15 Shin Ho Chu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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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징 시내를 가로질러 흐르는 통후이허강(通惠河) 겨울 아침 풍경 베이징 시내를 관통하며 잘 정화된 폐수가 흘러 겨울에도 얼지 않는다. 예전에 배가 다니는 수로로 이용 되었을 때는 주변이 온갖 상인들로 빽빽했을 것이다. 지금은 조용히 산책하는 사람들과 가끔 낚시꾼들이 보일 뿐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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