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라이낚시 캐스팅을 글이나 영상으로 배우기는 어려운 부분이 많다.
플라이 릴에 백라인과 플라이 라인을 감고 로드에 플라이 릴을 고정시키고 라인을 뽑아 가이드를 통과시키고 리더라인과 티펫을 연결하고 마지막에 훅을 연결하면 드디어 캐스팅할 준비가 끝난다. 하지만 정말 어려운 것은 지금부터이다.
플라이 라인을 조금 뽑아 앞뒤로 휘둘러보면 라인은 자꾸 꼬이고 수많은 훅은 물에 닿아보지도 못하고 뒤의 바닥을 쳐서 사라져간다. 목표 지점에 훅을 캐스팅 하는 것은 둘째 치고 뒤에 나무에 훅을 걸지만 않았으면 좋겠다. 이쯤 되면 재미도 없고 인내심에 한계가 온다. 괜히 플라이낚시를 시작했다는 생각이 든다. 가장 큰 문제는 내가 도대체 맞게 하고 있는가 하는 의심이다.
이 단계를 혼자 극복하는 것은 굉장히 어렵다는 생각이 든다. 가장 좋은 방법은 플라이낚시를 어느 정도 즐기고 있는 인내심 많은 친구나 지인에게 하루 정도 도움을 받는 것이다. 아침부터 열심히 연습하고 옆에서 도와 준다면 해지기 전에 첫 번째 물고기를 걸 수 있을지도 모른다.
만약 혼자서 연습할 수 밖에 없다면 몇 가지 도움이 될 만한 내용들이 있을 것 같아 공유해본다.
1. 얕은 물속에 들어가서 내 앞과 뒤가 모두 수면이 되도록 서서 캐스팅 연습한다. 상류쪽을 보고 서거나 반대로 하류쪽을 보고 서면 된다. 이렇게 하면 라인이 뒤에 있는 땅이나 돌에 닿아 훅을 잊어버리는 경우가 줄어든다. 물살이 거의 없는 강가의 넓고 얕은 곳이 좋다.
수면 위에서 캐스팅 동작을 마무리 할 경우 처음 캐스팅 연습할 때 뒤에 사람이 있는 것을 인지하지 못하고 플라이 라인으로 다른 사람의 얼굴을 때리는 경우도 대폭 줄일 수 있으니 조금 귀찮아도 물에 들어가 연습할 것을 추천한다.
2. 숙련된 사람도 자주 라인이 얽히고 장애물에 훅이 걸린다. 물고기의 경계심을 줄이기 위해 리더라인과 티팻을 더 길게 사용하기도하고 캐스팅이 어려운 공간도 줄이 걸릴 것을 각오하고 들어간다. 무리해서 멀리 캐스팅하다가 줄이 얽히고 여기 저기 걸리기도 한다.
그래서 줄이 얽히고 훅이 나무에 걸리는 것은 캐스팅을 못하기 때문이 아니다.
훅이 하루 종일 앞뒤로 날라 다니기 때문에 본래 잘 얽히고 잘 걸린다. 초보와 숙련된 사람의 차이라면 이런 문제를 대하는 태도 정도일 것이다. 그냥 일상이다. 줄이 얽히면 천천히 풀어내면 되고 안 풀리면 끊고 새로 묶으면 된다. 훅을 잊어버리면 새로 달면 된다. 하다 보면 줄을 푸는 속도도 빨라지고 매듭을 묶는 속도 훅을 묶는 속도도 빨라진다.
약간의 요령이 있다면 캐스팅시에 라인에서 이상한 소리가 나거나 느낌이 이상하면 바로 캐스팅을 멈추고 라인을 확인하는 것이다. 줄이 얽힌 상태에서 캐스팅 횟수가 늘어날수록 줄은 심하게 얽힌다.
2. 두 시간 정도 연습하다가 보면 일정 거리의 캐스팅이 조금 익숙해진다. 이 거리를 기억하고 캐스팅이 꼬일 때는 라인을 회수해서 다시 편안한 거리로 돌아와 연습한다.
3. 처음에는 상류를 보고서 드라이 훅을 수면에 바짝 띄우는 캐스팅을 연습한다. 반나절 연습하다가 보면 포기하고 싶은 순간이 올 것이다. 수시로 훅을 회수해서 말리고 떠내려 오는 훅의 속도에 맞추어 줄을 회수하다 보면 내가 뭘 하고 있는지 의심이 들 수도 있다. 드라이 훅의 운용은 귀찮고 어렵다. 그리고 오후에는 님프 훅과 같이 가라앉는 훅을 달아 하류 쪽으로 캐스팅 하고 리트리브하는 연습을 한다. 캐스팅과 훅의 운용이 훨씬 쉽다고 느낄 것이다.
4. 오후 5시가 넘어가고 해가 지기 시작하면 물고기들의 활성도가 올라가기 시작한다. 이쯤 되면 캐스팅도 조금 몸에 익는 것 같고 운 좋게 물고기를 걸어 랜딩하는 경험을 하게 된다. 아마도 가장 재미있고 보람 있는 순간이 아닐까?
물고기를 잡기 시작하면 자신도 모르게 캐스팅 거리가 조금씩 멀어지기 시작하고 라인을 관리하는 것도 익숙해지기 시작한다.
5. 처음 캐스팅을 하면서 가장 어려운 것 중 하나는 리더 라인과 티팻 라인이 펴지지 않는 것이다. 플라이 로드의 휨세가 익숙해져서 로드의 탄력을 어느 정도 이용할 수 있게 되어야 해결되는 문제로 첫날 캐스팅 연습에서 여기까지 바라는 것은 어려움이 있을 수 있다. 요령이 있다면 리더 라인과 티팻의 길이를 극단적으로 줄여서 연습하는 것이다. 처음에는 1미터 정도만 연결해서 연습하고 2미터, 3미터, 4미터, 5미터 이런 식으로 리더라인의 길이를 단계적으로 늘려가는 것이다. 그래도 물 물고기는 문다.
여러 방법을 공유 했지만 처음 플라이낚시 캐스팅을 접하면 어렵다. 잘하는 사람이 도와주면 조금 편할 수 있지만 그래도 어렵다. 결국 수 많은 캐스팅을 통해 익숙해져야만 한다. -2024.9.16 Shin Ho Chu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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