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리 발자국

청계사로 올라가는 산길을 걷다가 청계천 계곡 쪽을 내려다보니 얼마 전 내린 눈 위에 오리 발자국이 선명하게 찍혀있다. 

계곡으로 내려가 오리 발자국을 따라 걸어 보았다. 처음에 한 마리의 발자국으로 생각했었는데 두 마리였다. 

추운 겨울 눈 내린 어느 날 통통한 오리 두 마리가 뒤뚱거리면서 모델처럼 일자 걸음으로 나란히 걸었을 것을 상상하니 웃음이 나온다. 이상한 건 발자국에서 어떠한 고민의 흔적도 없이 일심으로 계곡 상류에서 하류 쪽으로 한참을 걸어서 이동했다는 점이었다. 눈 위에 어질어질 흩어져 있는 사람들의 발자국과 너무 대조적이라 놀랐다. 

나도 그들처럼 한가지 목표를 향해 오롯이 걸을 수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내가 지나온 길에 발자국이 어질어질하다. -2023.1.1 Shin Ho Chul 

오리 발자국
오리 발자국

Fly Fishing and Friends